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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을 시작했을까? (feat. Toss Slash 22 Intro)
    나의 개발 기록과 회고록 2022. 6. 11. 20:01

     

    - 토스 Slash 22 Intro 영상 일부

     

    최근 오픈한 토스의 개발 컨퍼런스인 'Toss Slash 22'의 인트로 영상을 보고 많은 자기반성과 애써 무시했던 답답함과 복잡한 심경이 느껴져서 회고록을 통해서 한 번 쏟아내려고 한다. 무작정 달려왔던 1년 8개월을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블로그를 이전하고 첫 회고록이다.

     

    Toss Slash 22 Intro 영상이 나에게 브레이크였다. 

    시간에 쫓겨 배포를 마무리하고 지친 몸으로 퇴근하며 해당 영상을 봤다. 
    조금은 서러웠고 부족한 나의 실력과 아쉬운 환경에 실망하고 뭐 그런 상태였다.


    그래서 그런지 영상을 보면서 약간 뭉클함이 생겼다. (솔직히 부끄럽지만, 집에서 혼자 봤으면 조금 울었을지도….)
    퇴근길 집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이 94초의 Intro 영상을 무한 반복한 것 같다. 


    우아한 형제들 김범준 CEO님께서 말씀하셨듯 개발자는 단순히 코드를 짜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많은 사람에게 편리함과 더 나아진 삶을 제공하는 직업이다. 

    - 유튜브 EO, 배달의 민족 CEO 김범준님 인터뷰 영상 일부

     


    하지만 반복되는 일정 싸움과 지켜지지 않는 체계 속에서 일을 하다 보면 당연하게 중요한 것들을 잊게 된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닌 일정에 맞게 배포하는 자바스크립트 쪼금, 앵귤러 쪼금, 리액트 쪼금, 리액트 네이티브 쪼금 아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2년 차가 되어있는 건 아닐까? 의문이 들었고 조금 무서웠다.

    물론 그동안 충분히 많은 노력과 저항을 했다.
    대표님에게 직접 상소문(..?)을 올리고 개발팀 팀원들에게 많은 푸시를 하며 체계를 만들기 위해 나의 장작을 많이 태웠다. 
    그리고 1년이 깨달은 점은 `회사와 팀의 업무 체계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이다. 
    그렇게 점점 타협하게 되고, 신경 쓰이는 것들을 애써 무시하게 되는 시기에 적절한 시기에 브레이크가 발동한 것….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했다.
    나는 개발을 좋아하는가? 이력서에 적은 글들이 진짜 사실인가? 나는 진짜 유저들에게 내가 만든 프론트 화면을 보여주고 싶은가?
    답은 바로 나왔다. 

    온종일 개발에 대해 생각하고, 어딜 가나 맥북을 들고 가야 마음이 편하고, 아직도 다양한 서비스들이 아름답고 새로운 화면이나 기술들을 보게 되면 두근거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결국 나는 개발에 관련한 영상을 보고 공부를 하고 스터디를 한다.
    이토록 즐겁게 스스로 동기부여 하며 공부했던 적이 있는가?

     

    없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개발이 재미있고 잘 하고싶다. 

     

    그럼 나는 어떻게 이 답답함을 해결해야 할까?

    먼저 환경을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다. 단순히 현재 회사가 문제가 있어서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환경에서 내가 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가 이제는 어렵다.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내가 나아가는 방향을 조언해주고 깊이 고민해줄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가고 싶다. 현재 같이 일하는 분들도 너무 훌륭하고 사이가 너무 좋지만, 그거와 별개로 나는 변화가 필요함을 느꼈고 단단한 벽을 혼자 뚫기 어렵다고 판단했기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나 혼자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무모한 생각을 지금이라도 멈추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이전에는 원티드, 로켓펀치, 잡플래닛, 점핏, 랠릿 등 HR 플랫폼 서비스들의 채용 공고를 보면서 자격 요건에 `컴퓨터 공학 전공 우대` , `코딩 테스트 진행`, `자료구조 지식이 풍부` 문장이 보이면 뒤로가기 버튼을 눌렀다.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

     

    리액트를 사용해서 필터의 기능을 구현하거나, 라이브러리를 좋은 예시 문항을 통해서 빠르게 배우고 적용해서 사용하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다. 그리고 지속해서 스터디를 하면서 공부한 이곳저곳에 흩어진 CS, Algorithm, JS 지식이 있다. 
    하지만 나는 리액트를 깊이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자바스크립트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없다. 

    내가 2년 차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면서 느낀 갈증이 이 부분이다. 분명히 자바스크립트, CS 지식의 전부를 알아야 프로그래밍을 사용할 수 있고 리액트를 사용할 조건이 충족되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매일 사용하는 SPA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들이 어떤 JavaScript 코드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 JS 코드를 컴퓨터와 브라우저는 어떻게 이해하는지 등 궁금하지만 애써 외면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 JavaScript를 다시 깊게 공부해보면서 이직 준비를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어쩌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프론트엔드 기술 면접 질문들을 정리하면서 달달 외우는 게 빠르게 이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거기서도 나는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잘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잘 열심히 해야 한다.


    물론 완벽함은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사용한 기술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하고 다시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적은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이전에는 단순히 부트캠프에서 기술 블로그로 증거를 남겨야 취업이 잘된다는 말을 들어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나보다는 조금 편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가고 싶다. 돈이나 복지나 이런 것들보다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지, 나와 같이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있는지, 혹은 부족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려해서 다음 회사를 결정하고 싶다.

     

    그럼 잘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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